워드프레스 해킹 증상별 원인 분석과 단계별 긴급 복구 매뉴얼
워드프레스 사이트 해킹 의심될 때 확인 순서 정리를 미리 숙지해두는 것은 무너진 애드센스 수익을 방어하는 가장 확실한 보험입니다. 애지중지 키운 블로그를 눌렀는데 생전 처음 보는 도박 사이트로 납치되거나, 수익 그래프가 이유 없이 바닥을 칠 때 느끼는 공포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저 또한 수많은 클라이언트 사이트의 급격한 트래픽 이상을 복구하며 이러한 악몽을 수차례 목격했습니다. 당황스럽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움직여야 피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제가 실무에서 적용하는 필수 점검 루틴을 가감 없이 공개합니다.
1. 해킹 증상 진단과 관리자 계정 점검
가장 먼저 이것이 일시적인 서버 오류인지, 악의적인 공격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모바일 환경에서만 엉뚱한 곳으로 리다이렉트되거나 관리자 페이지 접속이 차단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만약 워드프레스 대시보드 진입이 가능하다면 즉시 [사용자] > [모든 사용자] 메뉴를 클릭하십시오. 내가 생성한 적 없는, 알 수 없는 알파벳과 숫자가 섞인 ID가 '관리자(Administrator)' 권한을 쥐고 있다면 100% 해킹입니다. 이 낯선 침입자는 즉시 삭제하고, 본인 계정의 비밀번호를 특수문자를 포함한 예측 불가능한 조합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2. 의심스러운 활동 로그 및 트래픽 분석
적의 침투 시점을 알아야 복구의 기준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평소 WP Activity Log 같은 플러그인을 쓰고 있었다면, 파일 수정 이력을 추적하십시오.
로그 플러그인이 없다면 호스팅 사에서 제공하는 액세스 로그(Access Log)를 열어봐야 합니다.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등 특정 국가에서의 접속이 폭증했거나, 특히 /wp-content/uploads/ 폴더 내의 PHP 파일에 대한 직접적인 접근 시도가 많다면 이는 백도어가 활발히 작동 중이라는 위험 신호입니다.
3. 핵심 시스템 파일(.htaccess / wp-config.php) 검사
초보 블로거들이 가장 두려워하지만, 해커들이 가장 먼저 장악하는 영역입니다. FileZilla 같은 FTP 프로그램을 통해 서버 루트 디렉토리를 확인해야 합니다.
- .htaccess 파일: 사이트의 교통정리를 담당합니다. 파일을 열었을 때, 내 사이트와 무관한 낯선 도메인으로 `RewriteRule`이 설정되어 있다면 해당 코드를 과감히 삭제하고 기본 설정으로 되돌리십시오.
- wp-config.php 파일: 데이터베이스 정보가 담긴 심장부입니다. 파일의 최상단이나 최하단에 `eval(base64_decode(...))`와 같이 읽을 수 없는 난독화 코드가 삽입되어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전형적인 악성 코드 패턴입니다.
4. 보안 플러그인을 활용한 딥 스캔(Deep Scan) 실행
수천 개의 파일을 육안으로 모두 검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전문 도구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Wordfence나 Sucuri 같은 보안 플러그인을 설치하여 전체 스캔을 구동하십시오.
무료 버전으로도 코어 파일(Core File)의 변조 여부를 대조할 수 있습니다. 스캔 결과에서 'Unknown file in WordPress core'라는 경고가 뜬다면, 해당 파일은 오염된 것이므로 격리 조치해야 합니다. 특히 이미지 폴더 깊숙이 숨어 이미지 파일(jpg, png)인 척 위장한 .php 실행 파일을 색출하는 데 탁월합니다.
5. 최후의 수단: 백업 복구 및 보안 강화 조치
악성 코드가 데이터베이스 깊숙이 퍼졌거나 파일 삭제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백업 복구'만이 유일한 해답입니다. 해킹 징후가 나타나기 최소 3~4일 전, 가장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의 백업본으로 서버를 롤백하십시오.
복구가 끝났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다음 조치를 반드시 수행해야 합니다.
- 데이터베이스(DB) 비밀번호 변경
- FTP 접속 비밀번호 변경
- 워드프레스 솔트(Salts) 키 재발급 (로그인된 모든 세션 강제 종료 효과)
- 2단계 인증(2FA) 활성화
보안 사고는 예고 없이 들이닥치지만, 대응 매뉴얼을 가진 블로거는 피해를 0에 가깝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늘 소개한 5단계 루틴을 차분히 밟아나간다면 당황하지 않고 소중한 사이트를 지킬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문제가 없더라도 만약을 대비해 이 절차를 익혀두고, 정기적인 백업을 습관화하는 것이야말로 블로그 자산을 지키는 지름길입니다.